The Interchange by Standard
하루 한 번, 늦은 밤, 세계의 뉴스가 모이는 곳.
좋은 밤입니다. 아침에는 아프리카의 말리에서 오스트레일리아 광업회사 임원 3명이 구속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선 특식 중에선 가장 일상적이던 카레의 가격이 비싸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유럽은 온화한 겨울 전망에 안도하는 한 편 영국에선 새로 지어진 발전소가 그리드 과부하를 이유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필자의 눈길을 끈 소식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말리 정부는 각종 자원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 및 (밀리 내)민간의 지분을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하는 새로운 법을 통과시키고 기존 계약의 재협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영진 감금이 통상적인 협상의 방식인지는 의문이지만, 주변 국가인 부르키나파소와 니제르 역시 허가 취소라는 무기로 외국 기업들과 협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옆나라 니제르 역시 작년부터 군부의 쿠데타에 따른 홍역을 겪고 있습니다(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모두 군부의 지지세력이기도 합니다). 오라노(Orano)라는 프랑스계 우라늄 기업이 있는데, 이들의 핵심 생산기지가 니제르에 있습니다. 동시에 니제르는 유럽 천연우라늄 공급 중 4분의 1을 담당하는 나라입니다.
쿠데타 직후 어떻게 생산은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들도 올해 7월 생산을 중단하고 우라늄 광산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니제르 정부의 명분은 광산 개발을 하지 않을거면 나가라는거지만 러시아계의 입김에 따른 조치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당시 알자지라의 기사 중 일부입니다 : “러시아 기업들이 이무라렌의 우라늄 광산에 관심을 보였고, 니제르에서 러시아 기업과 러시아 용병들 간의 활동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이 새로운 면허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알려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이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하마스를 거쳐 미국 대선에 쏠린 시점에서, 시야의 중심에서 벗어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자원 전쟁 역시 그 어떤 분쟁 못지 않게 치열한 것 같습니다.
이번엔 옆나라 일본입니다. 대표적인 가정식으로 손꼽히던 카레라이스도 이제는 고급품?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을 끌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여전히 인플레를 대단히 두려워 하고 있는 면을 잘 보여주는 헤드라인 같아 가져와 보았습니다.기사는 스미토모생명의 '우리집 살림살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년 전 대비 월 생활비가 약 3만엔 증가한 상황에서, 응답자의 80%가 물가 상승으로 가계 살림살이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예시로 든 것이 카레라이스인데, 2020년에는 1인분당 274엔이던 평균 조리비가 올해 8월 들어서는 348엔까지, 30%나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대응하는 방식이 흥미로운데, 물가에 비해 월급 인상폭이 적다고 느끼니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인 자금의 장벽에 부딪히는 사람이 무려 42%나 된다는 결과. 아직까지는 저축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73%로 대세인 것 같습니다.
한 편 JNN 키국인 RKK구마모토 방송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연임을 맞아 실시한 연령대별 현민 설문조사에선 좀 더 현실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약해보면, 노년층은 "생활비가 월 5만엔에서 10만엔으로 뛰어 연금 인상을 원한다", 젊은층은 "103만엔의 벽 때문에 차라리 아르바이트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좀 새는 이야기지만, 103만엔의 벽은 소득이 103만엔을 넘기면 소득세 공제에 불리해 오히려 비용이 더 나가서 나온 말인데, 이런 벽을 핵심 구호로 한 소득세 인하 요구도 이번 일본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으니 알아둘만 하겠습니다.
영국의 Drax Group이 건설한 가스화력발전소 3기의 가동이 내년으로 지연되었습니다. 당초 이번 분기에 가동되었어야 할 발전소들이었는데, 그리드 혼잡을 이유로 지연되었습니다. 이것도 올해 7월에는 적어도 한 곳은 4분기에 시범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던 것이 전면 지연으로 바뀐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로 공급 불안정성이 커진 전력망에 가스발전이 비교적 낮은 탄소를 배출하면서 예측 가능한 생산량을 제공하는 장치로 작용할 것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런 한 편, 새로 건설된 발전소들이 전력망의 부족한 용량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일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도 하고, 미래에 발전용량이 부족할거란 전망도 쏟아지고 있어, 에너지 안보의 위협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해당 발전소를 건설한 주체인 Drax 역시 "2028년 영국의 피크 시간대 전력 수요는 불확실성이 낮은 발전원의 용량을 7.5GW 초과할 것"이라며 이는 영국이 해외 전력 발전에 외존하게 만들어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 경고한 바 있었습니다.
오늘의 생각: 따뜻한 겨울이 좋기만 한걸까?
유럽은 또 다시 평소보다 따뜻한 겨울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에 의하면 북유럽과 지중해는 12월~2일 기간에 평균 이상 기온을 보일 확률이 60% 이상이고, 나머지 부분은 40~50% 정도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따뜻한 겨울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진정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수요 급증 및 전쟁발 공급 부족 우려로 급등했던 2022년의 339.19유로에서 최근 43.85유로까지 큰 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따뜻해진 날씨는 겨울철의 낮은 수요 전망으로 가격을 진정시키는 한 편, 여름철에는 전력망에 큰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채널에서 올해 5월경 공유했던 AP통신의 그래픽 자료에 의하면 향후 전력 수요의 50%는 데이터센터, 전기차, 히트펌프와 에어컨 단 4개 기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는 이 중 에어컨의 수요를 올릴테고, 자연스레 안정적이면서 비교적 친환경적인 전력원으로서 천연가스의 이용량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2016년 기준 에어컨의 3분의 2는 중국, 미국 그리고 일본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즉 다른 지역, 아프리카나 인도와 같은 저개발 지역 뿐 아니라, 유럽마저도 아직까지 에어컨이 그렇게 보편화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럽을 예시로 든 만큼 유로뉴스가 IEA의 전망치를 인용한 기사를 보면, 2023년까지 유럽에 설치될 에어컨 수는 1억 3천만대고, 2050년까지 이 숫자가 4배로 증가할거라고 합니다.
따뜻한 날씨가 겨울철 연료 소비량의 감소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력 공급의 불확실성을 유발할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특히 풍력 발전의 보급과 함께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무엇이 주목받을지 지켜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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