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change: 13K Special

 


The Interchange by Standard

하루 한 번, 늦은 밤, 세계의 뉴스가 모이는 곳.  

좋은 밤입니다. 3분기가 마무리 된 지 어느새 2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어닝 시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만, 그 뿐 아니라 유명 자산운용사들과 매니저들의 분기 공시인 13F에도 그 눈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The Interchange는 13K Special로 제가 관심가지고 보고 있는 운용사와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행동주의로 유명한 헷지펀드 서드포인트는 기술주 비중을 크게 줄였습니다. 바로 전 분기에 매수했던 우버, 애플, ASML, MSCI, MU를 거의 전량 매도했습니다.

반면 세계적인 건자재 기업 CRH, 주요 자회사인 US셀룰러(USM)의 사업정리 이벤트드리븐으로 보이는 TDS는 지난 분기에 이어 지분을 추가로 확대한 모습입니다. 이어서 반독점법 위반 시비로 오히려 공연 업계에서의 입지만 널리 알려진 LYV도 지문을 확대했고, 유명 부동산 투자사인 브룩필드(BN)도 신규로 매수했습니다(이와 대조되게 KBH는 전량 매도). 또 새로 매수한 CCO는 아웃도어 광고판 운영 기업으로 막대한 부채 탓에 경영이 악화일로인 기업인데 뭔가 보인건지 단순히 담배꽁초 뿌려두기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스포츠 베팅 도박으로 최근 한국에서도 뜬 Flutter(FLUT)이나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과 행동주의 개입을 겪은 CVS Health(CVS)도 눈에 띄며, LPLA는 처음 듣는 회사여서 조금 찾아보니 독립 금융 기업으로 3분기 중 있었던 엔화 변동성 확대 장세에 크게 하락한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급락 이전의 주가를 넘어 신고가에 도달, 훌륭한 트레이딩으로 보입니다.


펀드스미스는 40개에 달하는 방대한 종목 수 만큼 비중 변동도 소소하지만 이 중 가장 눈에 띄는건 TXN, FTNT, 그리고 MKC입니다. TXN은 올해 1분기 신규 매수한 이후로 3개 분기 연속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초 매수 이유는 아니였어도 2분기부터 늘린건 엘리엇의 행동주의를 따라갔으리란 생각도 들고, 아니면 바이 아메리카 수혜를 노렸던 것일까 싶기도 합니다.

FTNT는 2023년을 거쳐 최근 분기까지도 큰 폭 보유량을 늘리다가 이번 3분기에 처음으로 1.6% 정도 비중 축소가 나왔습니다. 2022년 1분기에 평균 68.3달러 선에 매도했었는데, 이번 3분기에 그보다 높은 77.5달러 선에 매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MKC는 향신료 위주 포트폴리오를 가진 식품기업인데, 회사가 그냥 잘 못 하고 있습니다. 2018년 최초 매수해서 2021년까지 지분을 늘려오다 2023년부터는 쭉 매도중인데 3분기에 남은 지분의 거의 대부분을 매각했네요. 주가가 반짝 반등한 타이밍이었는데 테리 스미스는 작별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던 듯 합니다.

저는 P/E라느니 EV/EBITDA라느니 하는 편의적인 도구 중 하나에 불과한 멀티플보다 기업 자체의 퀄리티에 집중하며, 그런 지표로는 비싸보여 대충 보면 무섭기 짝이 없지만 퀄리티 좋은 기업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테리 스미스의 전략을 매우 좋아하는데, 브런치의 이 글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의 요 근래 행동은 나이키와 부동산으로 정리됩니다. 나이키의 경우 2분기에 속칭 하한가 따라잡기를 한 이후로 한동안 수익권이었지만 요 근래 다시 많이 하락하며 평단가 대비 -14%로 손실 구간인데 오히려 힘을 더 실어준 모습입니다.

부동산 부문 자신감도 그대로로 HHH는 보유량이 변하지 않았고 여기서 Spin-off하며 지급된 SEG의 주식도 전혀 매도하지 않았습니다. 브룩필드는 보유량을 377% 늘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 13.48%를 차지하여 1등에 올랐습니다. HLT는 다소 줄였는데 개인적인 추측으론 밸류에이션뿐 아니라 차입금에 의존하는 형태의 주주환원 증가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쨌든 여전히 비중 13.16%로 2등.

치폴레의 지분도 변하지 않아 비중 12.8%로 3등이고, 뒤이어 버거킹 등으로 유명한 QSR의 지분을 소폭 줄였지만 - 매우 소폭에 불과하며 - 이 역시 비중 12.8%로 공동 3등입니다.

그 외에 한 때 워린 버핏의 후계자로 언급되기도 했던 리 루(Li Lu)의 히말라야 캐피탈 매니지먼트(Himalaya Capital Management)는 애플 보유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한국서는 언급조차 안 된 소형주 하나를 매수했습니다. 해당 소형주는 Sable Offshore Corporation(SOC)로 상장한지 얼마 안 된 독립 업스트림 에너지 기업입니다.

호기롭게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카운티 앞바다에 자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아직 매출액은 없는 상태입니다. SOC가 보유한 Santa Ynez는 엑슨모빌이 지난 50년간 탐사 및 에너지 생산 활동을 벌이던 지역으로, SOC는 이를 2020년 6억 4,3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해당 자산은 현재 본격적인 생산 및 개발 재개를 위해 캘리포니아 주 및 카운티 당국과 치열한 협상을 벌이면서 이미 깔려있던 해상 플랫폼, 파이프라인 시스템 등 각종 설비의 재가동을 위한 안전 점검 등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나의 De-Regulation 베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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