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change: 가스 향기가 피어오르는 미국, 화약의 향기가 피어오르는 세븐일레븐

The Inter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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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입니다. 미국 MISO의 CEO가 가스발전을 높이 사는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동시에 COP29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는 원전 용량의 3배 증량을 시사했습니다. 이를 이어받을 트럼프 행정부의 EPA(환경보호청)장 예비 임명자는 "make America the AI Capital of the world"라고 발언했습니다. 한 편 일본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데, 복잡하게 얽힌 세상 속 The Interchange, 지금 시작합니다.


미 중서부 전력 인프라 기업인 MISO의 CEO가 데이터센터를 위한 가스발전을 넷네거티브 탄소배출의 교두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에는 다양한 전력망 사업자가 있지만, 이 중 MISO는 배터리/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의 핵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MISO CEO인 클레어 모엘러는 국가공익사업규제협회(NARUC)에서 "가스발전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충당하는 것이 넷제로를 넘어 네거티브 카본으로 가는 교두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는 발전 공백 기간이 발생함이 분명한 특성을 갖고 있는 와중에 SMR 도입이 적어도 2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점쳐지는 상황에서 나와 더 눈길을 끕니다. 그는 추가적으로 한동안은 No/Low Carbon 발전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덧붙이며, 전력사업과 가스사업간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트럼프 당선 직후라는 시기에 주요 전력사업자 대표가 직접 한 말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천연가스 미드스트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한 편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릴 29번째 기후변화당사국회의(COP-29)를 앞두고 미국이 2050년까지 원전을 3배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 원자력에너지 프레임워크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확장"이라는 목표 하에 2035년까지 35GW의 신규 발전용량 및 원자력에너지 생태계 구축, 2040년까지 매년 15GW 생산 가능한 산업 생태계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적인 발전소 신설을 위해서는 변압기, 전선 등 전력망 증설이 선행되어야 하고, 전력망의 안정성 및 가동률 유지를 위해 위에 언급한대로 가스 발전소가 도입되는 것 역시 합리적입니다.

근거는 최근 트럼프측 인사의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EPA 수장으로 임명한 Lee Zeldin은 X(구 트위터)에서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발휘하고, 미국을 AI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EPA는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관련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기관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데이터센터에 중요한 기관입니다. Zeldin의 이러한 발언은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려는 기업들의 활동에 EPA 및 환경보호운동이 방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여지가 있습니다.

한 편 일본에서는 세븐일레븐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장이 막을 열었습니다. 현 세븐일레븐의 실질적 창업주인 이토 마사토시의 후계인 이토 가문이 MBO(Management Buyout) 방식으로, 9조엔(약 580억 달러) 규모의 입찰을 제안했습니다. 이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이토공업은 현재 세븐앤아이 지분 8%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사실 21세기 들어 이토 마사토시는 창업주지만서도 현 세븐앤아이 경영진과 사이가 나쁘기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콘비니(편의점)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있었던 스즈키 토시후미 전 회장과의 사이는 더욱 나빴습니다. 스즈키 전 회장은 1960년대 말 이토요카도에 입사, 1970년대엔 당시 세븐일레븐 모기업이였던 사우스랜드와 합착으로 세븐일레븐 재팬을 설립해 지금의 세븐앤아이를 만든 사람입니다.

이토 마사토시는 1992년 이후 스즈키 토시후미에게 대표직을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최대주주로의 지위만 유지하며 대체로 경영진의 결정에 반대하지 않고 조용히 지냈는데, 2016년 스즈키 회장이 자신의 아들에게 사장직을 상속하려 하자 24년만에 직접적으로 들고 일어나 그를 축출하며 갈등설이 다시 가십거리로 떠오르기도 했었습니다. 둘의 불화설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부터 서로 대화를 일절 나누지 않았고, 심지어는 스즈키 토시후미가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이토 마사토시의 사무실에 누가 드나들었는지 체크하며 출입한 임원진에게 압력을 가하는 하극상을 벌이기도 했다는 말부터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책을 명분으로 스즈키가 이토 가문에게서 경영권을 강탈했다는 말까지 나왔었습니다.

그런 배경을 알고 보면 이번 인수제안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게다가 잠재적인 자금줄 후보가 경쟁사라고 볼 수 있는 패밀리마트를 운영하는 이토츄 상사인 점을 보면 더더욱 의미심장합니다(40년간 무시당하고 업신여겨진 수모에 대한 설욕을 위해 경쟁사와 손잡은 창업주 가문?) 2010년대 서드포인트의 행동주의에 이은 2024년 알리멘타시온-쿠슈타르의 공격적 인수 제안의 종지부가 창업주 가문의 바이아웃으로 끝날지,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떨지 흥미진진합니다.

THINK OF THE DAY : 가스 냄새가 피어오른다

AI 수요 급증은 컴퓨팅 수요 급증으로, 컴퓨팅 수요 급증은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력 수요 급증은 전력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ETN, GE로 대표되는 전력기기 설비는 물론 STRL, TT 등 각종 전후방 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고루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주가도 큰 폭 상승했습니다. 지난 수 년간 전력기기 ETF들의 주가 흐름은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

천연가스가 냇제로 이전 일종의 'Bridge Energy'로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근래 EU의 탄소 규제 정책('Taxonomy') 및 탄소 관세와 같은 정책적 대응으로 인해 실효성이 약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넷제로로 향하는 길목에서 실현 시기를 타이트하게 잡은 정책들이 점차 목표를 뒤로 늦추는 등 현실과의 타협이 또 다른 대세로 자리잡는 시기에, 트럼프의 당선은 천연가스가 'Bridge Energy'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MISO

이에 따라, 천연가스 미드스트림 인프라와 가스 발전 설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M7의 자본지출(CAPEX) 및 엔비디아의 실적 사례와 유사하게, 전력 유틸리티 회사들의 CAPEX가 어디에 집중되는지를 주목한다면 제조사의 수주 상황과 향후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Electric Power Monthly 보고서에서 최근 발전용량 증설 계획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미국 신규발전용량 계획 중 천연가스 발전, 출처: 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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